엔젤스-피아트 [630596] · MS 2015 · 쪽지

2017-11-15 12: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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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 팀 피아트: 수능 장에서의 소소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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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엔젤스 컨설팅 팀의 피아트입니다.


올해도 벌써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군요.

제가 수능 볼 땐, 예비소집 갔다가 밥 좀 먹다가 컨디션 조절한다고 일찍 자려고 노력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읽으실 수 있게 저의 경험과 지난 몇 년간 컨설팅을 하면서 들었던 수 많은 학생 분들의 경험을 종합하여 수능을 잘 보기 위한 작은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본인 실력? 수능이 정말 본인의 실력을 측정하는 것이 맞냐는 질문이 매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수능은 각 학생들의 실력을 거의 잘 평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집단을 평균했을 때 실력과 수능 점수가 근사하는 것입니다. 개개인의 점수는 본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자세로 시험을 보는지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본인의 실력 이상으로 수능 점수를 나오게 하는 것, 못해도 최소한 본인 실력만큼 수능성적이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크게 수능 시험 중에 할 수 있는 것과 시험 전에 준비해서 가는 것이 있습니다.

1. 수능 시험 중에 할 수 있는 것들     

           먼저 수능 시험 중에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저는 먹을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먹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 지켜도 최소한 수능장에서 기록적으로 점수가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출제자분들도 못 맞추시는 수능 난이도를 예측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이 없지만, 영어가 절대평가화 된 첫 해, 국, 수, 탐이 최소한 예년보다는 어렵게 나올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수학의 경우는 명확하게 21번 30번을 제외하고 무조건 28개를 맞추려는 생각을 하면 됩니다. 30번은 웬만한 경우에 맞추기 어렵고, 21번은 답 개수 법칙으로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마음 편히 70분을 사용해서 92점을 만든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확실히 28문제 마킹을 다 해놓고 보너스 문제를 본다는 마음으로 2 문제를 대하는 것이 시험 전체를 운용하는 안정성도 확보하고, 해당 문제를 풀 확률도 높여줍니다. 

           국어의 경우문제를 넘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수학과 달리 국어는 지문에 여러 문제가 붙어있어서 순서대로 풀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과학 기술, 혹은 고전 시가 같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문이 앞부분에 출제되는 경우 시험 난이도에 비해 과하게 평균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학과 독서 중에 본인이 편하게 여기는 순서를 정하고, 해당 영역 내에서도 좋아하는 분야의 지문순서를 정하십시오. 그리고 한 지문 정도는 못 읽을 수 있다는 자세로 가장 편한 지문 순으로 문제를 푸시면 됩니다. 시험 종료 20분전인 9시 40분에는 어느 시점에 있던 마킹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를 잘 풀어왔다면 이 시점에 대략 2개 지문, 조금 느리면 3개 지문 정도 남아있게 됩니다. 이 때부터는 한 문제 풀 때 마다 마킹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특히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문제 자체를 못 푸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경우 앞에 15번을 나중에 푸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는 하나 단위로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에 끝에 시간에 압박 속에서도 지문 보다는 편하게 풀 수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올해 수능 국어의 조금 어려운 형태인 법학적성시험(LEET) 언어 이해 영역에 응시해서 상위 0.4퍼센트를 받았습니다. 부족한 국어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험 난이도에 맞게 문제 풀이 순서를 구성했기 때문입니다. 이 시험은 35개 문제에 평균이 21개 정도, 1등급 컷은 30개 정도 나오는 시험으로 응시자가 보통 기존 수능 국어의 1, 2 등급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어려운 시험입니다. 리트 같은 경우엔 보통 모의고사와 실제 시험의 괴리가 크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문제 난이도의 특성상 당연합니다. 10문제 정도는 찍자는 생각으로 25개만 정확히 맞추자는 자세를 갖고 푸는 분들은 대박은 나지 않아도 최소한 본인의 성적만큼은 나옵니다. 반면, 모든 문제를 순서대로 푸는 경우엔 아예 중간에 시험을 포기할 정도로 막히게 됩니다. 특히 올해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문이 초반부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는 실제 체감 난이도를 높이고 모의 시험과의 편차를 높였습니다. 2013년처럼 98이 1등급 컷인 트랜드는 지났기 때문에, 올 수능 국어도 몇 지문은 날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풀 수 있고 편한 문제부터 우선적으로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탐구는 지식 시험이라 이런 부분이 다소 약하지만, 가장 많이 보는 사회문화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표 풀이 두 개는 찍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나머지 18개의 쉬운 문제를 잘 푸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래서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본인의 평소 성적만큼만 받아와야 수시에서 승부 볼 수 있고, 저희 컨설팅 팀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노려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절대평가라 언급은 자세히는 안 드렸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올해 영어도 평소 보다는 1등급 받기는 쉽겠지만 한국사 수준으로 쉽게 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90점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저라면 단어 빈칸을 제외한 빈칸은 건들지 않고 다른 쉬운 문제를 다 풀고 마킹한 다음에 시간이 남으면 빈칸을 볼 것 같습니다. 


2. 수능 시험 전에 할 수 있는 것들

           수능 시험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저 정도라면, 어차피 공부가 안 되는 오늘 할 수 있는 것은 시나리오를 써보는 것입니다. 수능 시험장에서 문제가 막히는 상황은 변수가 아닌 상수입니다. 다만, 언제 어느 시점에서 막히는 경우가 오는지가 변수입니다. 시험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현장에서 변수에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설령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예비소집 다녀오시고 책상 앞에 앉아서 국어 시험 80분에 대한 시나리오를 써 보시기 바랍니다. 3 번째 지문을 풀 때는 몇 분쯤 이어야 하는지, 페이스가 빠르거나 늦는 경우, 그 격차가 5분인 경우, 10분인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를 풀 때 몇 분 동안 안 풀리면 넘어갈 것인지에 대한 마지노선도 설정 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문제를 넘기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1분안에 안 풀리면 무조건 별표 치고 넘겼습니다. 실제 제가 수능 볼 때 이런 식으로 남발한 별표가 10개에 달했지만, 실제로는 한 문제만 틀렸습니다. 각 상황에 대한 대응책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가령, 문제가 막히는 이유가 떨려서 지문이 안보여서 인지, 그냥 독해가 안 되는 상황인지 등을 고려하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해야합니다. 비단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 영어, 탐구 등도 포함하여 하루 전체의 시나리오를 써서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지어 지난 5년에 정답 빈도를 확인해서 몇 번으로 찍을 것인지도 정해 놓고 가야합니다. 


3. 소소한 팁

           a. 식사와 관련하여, 아침은 웬만하면 먹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 같은 경우엔 싸가는 경우가 많지만 보통의 경우 잘 못 먹습니다. 저는 포도당 사탕이랑 초콜릿을 준비하여 계속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커서, 지속적으로 당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험 시작할 때는 녹여 먹을 수 있는 사탕 같은 것을 하나 먹으면 심리적 안정에도 좋습니다. 또한 박카스를 두 개 사가서 국어 시험과 영어 시험 시작 전에 마셨는데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올리는 데에 좋았습니다. 

           b. 보통 시험장에 가면 30분 정도 정비할 시간이 있습니다. 이 때는 평소에 정리를 한 자료를 보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주 쉬운 국어 지문 3개 정도를 읽어서 텐션을 올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한 것 보다가 갑자기 지문을 보면 눈에 잘 안 들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두려움으로 시험을 시작하면 전체를 그르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지문을 읽어 머리를 예열하시길 바랍니다.

           c. 우리는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거의 10 몇 년을 공부했고 객관식 문제를 수 천 개 이상 풀던 짬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이해를 하지 못 해도 문제는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모든 중요한 시험(수능이나 리트)의 경우, 1교시 끝나고 집 갈까 생각할 정도로 망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단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보았고, 오히려 망했다고 생각하는 1교시 성적이 제일 좋은 성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말로 시험을 볼 의욕이 안 생길 정도로 1교시를 어렵게 보았다고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1교시 망한 줄 알고 뒤에 대충 봤는데 1교시 성적이 잘 나오면 억울하지 않을 까요?


저희에게 상담오는 모든 분들께 늘 말씀드리는 말이지만 입시를 하는 과정에서 저희를 최대한 안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에게 오셨다는 것은 수시도 떨어지고, 정시에서도 편안히 쓰기 어려운 점수대라는 뜻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2월 말에 많은 좋은 결과들이 있었습니다. 수능 시험 이후 거의 100일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너무 수능 당일에 인생이 다 결정된다는 생각하지 마시고 긴 입시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보시겠지만 만일에 대비해서 저희 팀도 작년에 두 배의 인력으로 여러분들의 진학을 돕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열심히 준비하신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그리고 최대한 저희 팀을 만나시는 일이 없기를 바라겠습니다. 


수능 일 자정 즈음에 주말 논술 시험 응시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라인 잡아드리는 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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