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포자 보시오. 수포자도 봐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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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포자와 수포자를 위한 글이다. 최상위권 커뮤니티에 이런 글 쓰는 게 이상한 거 아는데, 그래도 국포자가 한 명쯤은 있을 거라 믿고 글 쓴다. 얼룩소는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니, 국어를 위주로 설명할 것이다. 만약 본인이 찐 국포자(or 수포자)라면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읽고 도움이 됐으면 제발 공감과 팔로우 부탁해요잉.
더닝 크루거 효과는 잘못된 결과에 도달하더라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똑똑한 사람일수록 겸손하고,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은 거만하다. 자신감이 피크를 찍게 되는 것이다.
아래는 더닝 크루거 효과를 검색하면 나오는 그래프다. 사실 더닝과 크루거가 아래 그래프를 사용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필요하기에 가져와 봤다.
보통 어설픈 지식으로 지적 허영심에 물드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더닝 크루거 효과를 인용하지만, 이 포스트는 다른 맥락에서 이 효과를 해석하려 한다. 바로 자신감이 피크를 찍게 되는 '무지에 봉우리'에 하루바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포자, 수포자는 왜 존재하는가? 아니, 특정 과목만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공부 자체를 포기하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다. 이들은 왜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걸까? 당신은 왜 포기했는가?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은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이다. 아니, 과목이 한 두개가 아닌데 그 많은 과목 중 적성에 맞는 과목이 단 하나도 없다는 말은 좀 이상하다. 사실 이들이 포기하는 이유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딴에는 '공부를 했는데 바라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시 공부는 대단히 따분한 과정이다. 동력원이 없다면 지속하기 힘들다. 공부했는데 성적 오르는 게 보이지 않는다면 더 하기 싫어진다. 재미도 없는데 하염없이 자존감을 갉아 먹는다면, 누가 공부를 하고 싶어 하겠는가? 하루바삐 자신감 피크 지점에 도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얼룩소가 제안하는 방법은 '단기간에 성적 떡상시키기'다. 아무것도 없는 국포자는 빨리 성적을 떡상시켜서 자신감 피크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 떡상하면 너무 현명해져서 오히려 자신감 낮아지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국포자는 너무 바닥이라 떡상해야 겨우 자신감 피크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아니, 얼룩소야 단기간에 성적 떡상시키는 게 가능하면 니 글을 왜 읽고 있냐 하는 의문이 생기겠지만 조금만 참고 들어보라. 좀 더 구체적이고 파격적인 제안을 건네보겠다.
바로 다른 공부하지 말고, 국어만 or 화법과 작문만 파는 거다. 모든 과목에서 파멸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으면 좋지만 여러분들 실력으로는 어차피 불가능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성적 떡상 시킨 후에는 다시 전과목을 골고루 공부하면 된다. 아니면 다른 과목이나 다른 파트를 골라 패도 된다.
국어만 or 화법과 작문만 죽어라 파면 단기간에 파멸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가령 다른 수험생들이 국수영탐을 각각 2시간 씩, 총 8시간을 공부할 때, 국어만 8시간을 공부하는 식이다. (혹은 국어 공부 시간을 모조리 화법과 작문에 투자 _ 굳이 화법과 작문을 이야기한 것은 국어의 모든 영역 중 난이도가 가장 낮아서 빠른 기간 내에 실력 향상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화작은 웬만치 푼다 싶으면 고전 문학 조지기를 추천한다.)
이걸 수학에 적용한다면, 하루 8시간을 모조리 수학 공부에 투자 or 수학 공부 시간을 모조리 수열 단원에 투자하는 식이다. 이런식으로 공부한다면, 아이큐가 기니피그 수준만 되어도 단기간에 성적 떡상을 기대할 수 있다. 손쉽게 자신감 피크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자신감 피크 지점에 도달하면, '나도 하면 되는 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어쩌면 재능충일지도?', '이러다 sky 가는 거 아니야?'하는 망상까지 하게 된다. 이러면 공부에 재미가 붙는다. 누가 안 시켜도 알아서 공부하게 된다.
정리한다. 본인이 국포자 or 수포자라면 국어만, 수학만 죽어라 파라. 만약 한 과목을 8시간 파는 게 너무 괴롭다 싶으면 그 과목의 특정 파트만 골라서 파라. 대신 특정 파트를 골라서 패는 경우 성적 떡상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엔 해당 파트의 문제를 실제 시험지처럼 엮어서 보길 권한다. 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한번 시험을 보고, 이런 식으로 공부를 어느 정도 한 후에 다시 한번 시험을 보자. 그럼 실력이 향상된 게 보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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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만 8시간 하기엔 반영비율이..
헉 왤케 빨라용
속독 조짐!
허거걱ㄸㄸㄸ
완전 성적 바닥인 친구들 대상으로 쓴 거라, 장기적으로 요런 식으로 공부하라는 건 아니었어용ㅎㅎ 어느 정도 실력 올라 온 후에도 8시간 공부하는 건 에바가 맞죠
국어만 쥰내 못하는 타입인데 하루에 6시간은 했는데 잘 안오르네요
일단 확실히 흥미가 있어야 뭘 하든말든 할듯
화작표점내려갑니다내려주세요
ㅋㅋㅋㅋㅋ
이거보고 수학실모 버리고 언매폈다
수학만 집중하면 4->3 가능할까여 이것도 파멸적 성적향상인듯 ㅠㅡㅠ
답이 늦었네요. 확실하게 말씀드리기엔, 복숭아스무디님이 상황을 제가 너무 모릅니다. 다만 제 생각엔 어려워 보입니다. 이번 수능을 보실 고3이시라면, 남은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만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그런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국문과 출신이고, 국어를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수학에 대한 조예는 깊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입시를 치른 것이, 너무 오래 전의 일이라 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저한테도 큰 기쁨이기에 답변 남겨봅니다.
남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으신 만큼. 위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시면 위험합니다. 부족한 과목에 올인하다 다른 과목들을 놓칠 수 있습니다. 윗글처럼 극단적으로 비중 조절하시면 안되고, 수학의 비중을 조금 더 가져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제가 복숭아스무디님이라면, 평가원 모의고사를 풀이한 후 틀린 문항(킬러 문항 제외)에 해당하는 단원에 돌아가 단원별 문제 풀이를 반복할 것 같습니다. 가령 수열과 지수 단원에서 오답이 나왔다면, 수열과 지수 단원의 문제 풀이를 하는 식으로요.
해당 단원의 문제 풀이가 전혀 되지 않으신다면, 그 파트의 개념 정리를 확실히 하시길 권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개념 정리를 제대로 하신 겁니다. 설명할 수 없다면, 개념에 구멍이 난 것이니 명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문제 풀이를 진행하실 때는 너무 많은 문제를 푸시기보다는, 한 문항을 풀더라도 정확히 푸시는 걸 권합니다. 정확히 풀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설명 가능 여부입니다. 문항이 너무 어렵다면 답지 보고 푸신 후에, 답지처럼 설명해보세요. 답지를 안 보고도 설명할 수 있게 되면 잘 하신 겁니다.
개념이든, 문항이든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면 제대로 공부하신 겁니다. 이후 복습을 통해 중요 내용들을 잊지 않도록 반복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세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헉.. 상세답변 감사합니다 ㅠㅡㅠ 최근 평가원개념만이라도 마스터해야겠네요!.. 최선을 다해볼게요 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