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VICH [1302637] · MS 2024 · 쪽지

2024-08-06 07:44:23
조회수 1,550

[칼럼] 100일 칼럼, 필패하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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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학을 가고 싶으시다? https://orbi.kr/00068728437


'필패'

저는 이 단어를 들으면 '야필패'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 팀에 야스오가 있으면 무조건 진다'라는 의미입니다

롤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이 단어는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게임에는 '야스오'라는 챔피언이 있는데

겉으로 멋있어 보이고 스킬이 워낙 간지나다보니

트롤러들이 재빠르게 골라 모자란 실력으로 플레이하고


심지어는 팀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즐기면서 

패배를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로 이 단어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야스오의 승률이 매우 궁금해질텐데

'필패'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무려 50.5%나 됩니다

유독 야스오를 가지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방해하는 유저들이 

눈에 띄었을 뿐 팀원이 야스오를 고른다고 필패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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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이야기는 이제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수능에서는 야스오의 악명보다도 더 심각한 

반드시 실패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야스오의 악명은 실제 패배에 기여하는 정도보다 

지나치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수능에서 이제 말씀드릴 습관은 N수행 급행열차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습관일까요?


먼저 그림으로 힌트를 드려볼게요


바로 '모든 문제를 꼼꼼하게 푸는 습관'입니다


수능 문제는 일반적인 내신이나 교양 대학 시험보다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기에 덤벙대거나 생각 자체가 얕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어려운 수준의 문제가 주어졌을 때는

극도로 집중하면서 꼼꼼하고 엄밀하게 하나하나 풀어나가야합니다


하지만 쉬운 문제에서까지 

수능장에서의 이유 있는 불안감이 엄습하여

너무 하나하나 꼼꼼하게 풀다 보면 

어려운 문제를 마주칠 기회조차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수능은 시간 제한이 있는 시험입니다!


학생들을 고1 시절부터 오랜 기간 지켜보았을 때


문제를 지나치게 꼼꼼하게 푸는 경향은

중위권 학생보다 상위권 학생에서

수학 영역보다는 국어 영역에서 

두드러진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먼저, 중위권 학생은 문제 하나로 

대학 급간이 바뀌는 정도가 덜하기에

'완벽'할 필요가 상위권 학생보다는 비교적 덜합니다

따라서 문제 하나의 정오에 집착할 필요가 크게 없으며

그래서인지 3등급~4등급 학생을 보면 의외로 시간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풀 건 풀자는 마인드도 작용하죠


그리고, 수학 영역은 

난이도별 문항 배치와 유형이 비교적

고정적이기 때문에 문제풀이 전략을 쉽게 잘 짤 수 있습니다

문제풀이에 앞서 

'겉보기 난이도'로 실제 난이도를 판단하기 쉽다는 것이죠


반면, 국어 영역은 교육 전문가나 기자들마저 

난이도를 오판하는 것이 연례행사일 정도로

거의 매번 겉보기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가 다릅니다


'이건 풀고 이건 버리자'라는 것에 대한 정석이 거의 없고

그렇게 하다가는 어려운 지문에게 물린 채

시간을 엄청나게 낭비하는 비극적인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입니다

일단 무언가를 버린다는 것이 전제에 깔려 있으니까

만약 버린 지문이 쉽다면... 설명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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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만 늘어놓으면 칼럼이 아니죠 ㅎㅎ

지금부터 필패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모든 지문을 시간 안에 다 보는 것을 습관화하셔야합니다

국어 시험지에는 45문항이 있고 선지가 5개씩 있습니다

지문 9~10개를 읽고 거기에 

225개의 문장의 정오를 죄다 판단하는 것은

일반적인 수험생은 할 수 없습니다


국어 영역에서 만점자가 극도로 적은 이유이기도 하죠

일단 쉬운지 어려운지는 

지문과 문제를 봐야 알 수 있지 않습니까?


매체 선지 하나에 꽂혀서 몸 풀라고 낸 고전소설 네 문제 날리면

수능 당일은 물론이고 1년 내내 잠 못잡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일단 남은 기간동안 

선지 판단 능력을 기르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 능력이 높아도 빠르게 넘기지 않으면 매 시험마다 털려요


자꾸 말씀드리지만 공부 잘하는 것과 시험 잘보는 건 많이 다르거든요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좀 시간을 타이트하게 잡아서

모든 지문을 다 읽으시려고 충분히 연습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제발 손가락 좀 걸고 넘기세요

이건 저도 그랬지만 시험장에서는

뭔가에 씌인 것처럼 머리가 느려지고 

모의고사였으면 빠르게 넘어갈 걸 

불안한 나머지 한 번 더 보게 됩니다


나 자신을 믿으세요!

아주 당연하게 맞는 선지와 당연하게 틀린 선지를 갖고

굳이 시험장까지 가서 싸울 필요는 전혀 없으며

출제진 측도 제발 이건 넘어가라고 싸인을 준 겁니다


나머지 선지가 좀 어려우면 넘어갈 필요는 더욱 절실해지고

이게 모이고 모여 한 지문을 더 풀고 검토까지 할 시간이 남습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명백하게 이게 답이라는 촉이 오면

바로 넘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좀 틀려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2022학년도 이후로 어려워진 국어 영역에서

몇 문제 틀려도 의대 가고 서울대 갑니다


역설적이게도 


그까짓 2점 좀 틀리면 어때!

틀리면 한 급간 내리면 되지!

뭐 정 안되면 다음 수능 보면 되지!


이렇게 생각하고 문제를 푸시면

평상시보다 점수가 많이 높게 나옵니다


오르비언들이 좋은 대학 가려고 수능을 보지

수능 만점 받고 인터뷰하려고, 인강회사 광고 모델되려고 보는 게 아니잖아요


만점과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시험에 임하면 여유와 높은 점수가 따라옵니다


중국의 병서 오자병법에 수록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명장 이순신 장군님이 인용하시기도 했던

필사즉생() 행생즉사()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반드시 죽으려 하는 자는 살고 

요행히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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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9월 모의고사라는 예선전을 치를 때

제가 말씀드린 점을 잘 기억해내어 연습해보시고


수능에서 이 자세를 가지고 임하시면

필패는 반드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국어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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